곧 가을이 오겠지요..
담너머,잘 영근 호롱박 주위로 서성이다 가을이 오겠지요
우리 사랑 눈물처럼 눅눅하게.. 그리고는 덜 탄 짚둥이처럼 자욱한 연기를 품으며
또 가을을 맞이 하겠지요

기다려야 합니까..
무너질듯한 이 더위는...
너무 덥습니다...죽지 않으려면 물을 많이 드시거
태양과의 노출을 삼가 하십시요..
살아서 가을을 맞이 하시려면...
그러다가 누군가의 기별이 오면
벌떡 일어나 가을을 맞이 하십시요...

누군가 '션한 맥주한잔 어때'....라고  불러주면 폭염이고 뭐고 달려 갈낀데....아흑~~~


나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람이 불러주는 사연을 받아적는 것은
잎새들의 오랜 습관이다
여름 지나 가을이 오면
엽서 한 장
그대에게 받을수 있을까
단풍잎을 우표처럼 떼내어
책갈피에 꽂는 날에는
걷는 이 길 끝
그대가 서 있을 것만 같아
나무들은 온통
붉은 우체통을 꿈꾸는데

-------------------------------윤성택…..기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