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지버섯
작성일 06-02-23 01:08
조회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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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다 해서 구름버섯, 운지버섯인가요.
요즈음 구름은 하늘 한 구석을 장식하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오브제 정도로 생각합니다...
어릴 적 무더운 여름날, 산 위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꿈처럼 행복처럼 마냥 부풀어오르던 솜털구름은 이젠 어디서도 찾아 볼 길이 없습니다.
그러니 잃은 것은 구름뿐이 아닙니다.
도회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은, 일기예보를 통해 맑고 흐리고 비올 확률이 몇 프로라는 것만 기억하고, 부모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고 없고에 관심이 있을 뿐, 그런 구름이 있다는 것조차 상상하지 못 합니다. 각박해서가 아니라 안 보았으니 모를 수밖에요..
하늘을 가리는 노송 아래 누워서, 시린 바람 맞으며 찢어지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자장가 삼아,
구름이 연출하는 1막의 파노라마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때가 생각나시는지요....
소도 되고, 사람도 되고, 옆집 순이인가 하면, 어느 땐 꽃이 되었다가, 솜사탕도 되는 그런 구름을..... 금년에는 기어코 한 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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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마냥좋ㄹ은시절하늘을 벗삼아 누워 노래도부르며..지난 일들을 희망에 부풀어 생각해보며.
설명도 멋집니다.
아름다운 버섯이군요....
그시절이 그립씀니다.
하늘을 자주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약용으로 쓴다지요. 신경식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우린 너무나 소중한것을 잃고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버섯중에 가장 아름다운 버섯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