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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

작성일 13-11-06 08:16 | 643 | 9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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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Mark III, F14.0, ISO-100, 1/250s, 0.00EV, 55mm, Flash not fired, 900 x 600, 2013:10:20 12:20:00

Canon EOS 5D Mark III, F14.0, ISO-100, 1/16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900 x 600, 2013:10:20 12:20:16

울타리 한켠 낡은 잿빛 나무판자에서
옹이 하나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고
아이가 물끄러미 밖을 내다본다
그 구멍에서 파꽃이 피었다 지고
분꽃이 열렸다 닫힌다
쪼그리고 앉아 늙은 땜쟁이가
때워도 새는 양은냄비 솥단지를 손질하고
겨울의 궤도에 든 뻥티기가
등이 시린 이들 사이로 행성처럼 돈다
꿈이 부풀기를 기다리며
코로 쭉 숨을 들이키는 이들
홀쭉한 자신의 위장을 닮은 자루를 들고 서 있다
이승의 끝모서리에 이를 때마다 나는
아이의 그 크고 슬픈 눈과 마주친다
나는 아픈 기억이 빠져나간 그 구멍으로
저켠 길이 굽어드는 곳까지 내다본다
누가 잠자리에 들 듯 목관에 들어가 눕는다
뚜껑이 닫히고 어둠이 쿵 쿵 못질하는 소리
문득 옹이 하나 내 가슴에서 빠져나가고
세상 한 곳이 환히 보인다


-----------------------이윤훈 님의 시"옹이가 있던 자리"


사위질빵 꽃이지고  허접하게 다른 씨앗 꽃이 피었습니다...
사위사랑은 장모라는 말이 그리 저잣거리의말은 아닌듯 합니다..
유독 장모님을 못나뉘보다 더 좋아 했던 나로써는 더 할말이 없어진거지요..
돌아가시기전 까지도 사위인테  어려워진 모습 안보일려고 하시던 모습이 안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그래도 아들 보다 딸이 더 편할거라는 맴으로 말년을 집에다 모셔다 두었습니다만..
못나뉘보고 처음으로 눈 부릅뜨고 윽박질렀죠.."돌아가신 뒤에 울지마라..집을 팔아도 좋으니 할수 있는것 다해라..징징 짜면 너 내손에 쥭는다"
요 세마디만 아주 못되게 옹골스럽게 내다 질렀는거 같습니다..
그 이후 큰일을 당한뒤에도 내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몰라... 혼자 내없는데서는 우쨌는쥐...)
근뒤...아 정말 큰일입니다...
아들 둘만 있는 못나뉘는 사위가 없다는거....
누가 내가 한 저 무식하고 못된말들을  이어 갈지....으...
갑자기 가을빛이 슬퍼집니다..


댓글목록 9

사위-장모 사이의 관계가 이렇게 애틋한데, ...
서양 사람들의 사위-장모 관계는 왜 그리 우리와는 정반대 일까요?
사위질빵도 서양에 살면 질기고 단단해 질까요?
우구리님의 장모사랑에 목이 메이고
가슴에 무슨 뜨거움이 차오름은 ....
저는요 사위를 사랑하는데...지는 워떤지 모르지요
워쨌든 우구리님이 더 정이 깊은 싸나이로 콱 박혀듭니다
제가 야사모 들어오기 전에 정확히 알고 있었던 식물이름 중의 하나가 이 아이인데요, 제 경험으로는 이 사위질빵 덩굴로는 절대로 질빵을 만들 수 없다 입니다!^^
덩굴을 잡아 다녀보면 마디가 맥 없이 툭툭 끊어 지거던요, ... 어른들 얘기 듯고 호기심에 한번 확인해 본 적이 있었드랬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참 뛰어난 비유적 표현입니다!!!
먹먹해서 오래 머뭅니다....
멋진 분이라는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더~ㅎ
못나뉘님은 든든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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