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야생화

거북꼬리

작성일 12-08-06 11:42 | 760 | 5 |추천수: 0

본문

Canon EOS 5D, F5.0, ISO-100, 1/40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900 x 600, 2012:08:04 07:54:41

Canon EOS 5D, F5.6, ISO-100, 1/25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600 x 900, 2012:08:04 08:18:20

Canon EOS 5D, F5.0, ISO-100, 1/25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900 x 600, 2012:08:04 07:55:21

술취해 집을 튀쳐나간 아버지와
전화통을 붙들고 싸운날
회사에서 시말서를 쓴다
때맞춰  창밖 남산에 눈이 내리거나
옛 애인이 오랜만에 예수 믿어라는 전화를 걸어 온다면
판단 안 서는 그 상황은 차라리 아름답다
가장 축약된 문장으로  비겁한 시말서를 쓰고
삼거리 부대찌게를 먹고
담배를 반쯤 피우다 말고
다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다
누워 있는 불상들이 일어서는 것만큼
삶이 호쾌지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런날이었다
회사에서 절라 깨지고 시말서를 쓰고 왔는데
뜬금없이 아버지나 어머니와 대판 말다툼하는 그런날
부대찌게는 고사하고 아직 먹지못한 저녁식사는
커피로 때우고 담배만 작살낼때의 속쓰림 혹은 갑갑함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것이 부모의 권리인듯
대책도 없고 뜬 금도 없이 막말을 거침없이 날리는 당신들께
대체 뭘 어찌해야 하는지 길이 찾아지지 않는다
역시 삶은 독고다이 인것이 분명하다
처자식이나 부모,형제자매 ..인간은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한다
그래도 다시 아버지께 전화를 거는 것..그게 사는 것인가 보다
아,삶이 호쾌해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가..쩝

가족이란 서로에게 위안과 위로가 되야할진데
상처가 되기 일쑤다
아,사는건 정녕 누눴던 부처가 일어서는 것만큼
호쾌하가 어려운 것인가.

----------------허연 님의 시"사는 일"을 옮겨씀

댓글목록 5

소외된 꽃들에게 온정을^^

위안과 우로도 되지만
상처도 가장 크게 많이 주는 것이 가족.......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웬만하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것을 토요일 이른아침에 구분하기 애매한 이걸잡고 꽃이 귀하긴 귀한 계절이져 ~
추천하기

야생화 목록

Total 189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