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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각시붓꽃

작성일 13-04-04 08:31 | 919 | 5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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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Mark III, F5.0, ISO-200, 1/125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600 x 900, 2013:03:30 10:46:51

Canon EOS 5D Mark III, F5.0, ISO-200, 1/160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900 x 600, 2013:03:30 10:50:51

서시(序詩)

-----한승원

이세상 다녀가는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소주 몇 잔으로 색깔의 땅거미가
내리는데 먼 바다에 물새처럼 동그마니 앉은 무인도
에 번하게
치자 빛깔의 까치노을이 뜬다,나도 사라질 때 저 빛
깔이고 싶다

알 수 없는
미래로 가뭇없이 떠나갈 생각으로 우울해하다가
발에 밟히는 가는 모래와 더불어 그의 억겁의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의 심장이 한차례 우둔거리더니
절룩절룩 부정기적으로 비치적거린다

그만 멈추어 서려는 증후
하늘의 계시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은 이제
어디론가 떠나갈
유서를 쓴다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지금의 순간들을 열심
히 살아라
언제 어느 때든지 새 문장은 한대의 마침표에서부
터 시작된다

이세상 다녀가는 것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


최근 한승원 님의 시집에서 옮겼습니다...
해가 갈수록 ..바람이 되고 싶은것은 몸무게가 가벼운 저로서도 어쩔수는 없능거 같습니다.
두런두런 이웃하고 잔잔함 마음속에 어른이던 분들이 떠나시고 하니..쫌 우울해 집니다..그리고...
나도 바람을 외칠 나이가 되었구나 하니...
떨어지는 봄꽃처럼 서럽게 울고 싶습니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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