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라는

학원 광고를 붙이고 달려가는 시내버스

죽도록 굶으면 죽고 죽도록 사랑해도 죽는데,

죽도록 공부하면 정말 죽지 않을까

죽도록 공부해본 인간이나

죽도록 해야 할 공부 같은 건 세상에 없다

저 광고는 결국,

죽음만을 광고하고 있는 거다

죽도록 공부하라는 건

죽으라는 뜻이다

죽도록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옥상과 욕조와 지하철이 큰 입을 벌리고 있질 않나

공부란 활활 살기 위해 하는 것인데도

자정이 훨씬 넘도록

죽어가는 아이들을 실은 캄캄한 학원버스들이

어둠속을 질주한다, 죽기 살기로


 이영광님의 시"죽도록"


우린 쉽게 이야기를 합니다..죽도록 해봐야 한다꼬...과연 그 기준이 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제가 최근에 죽도록 등반(?)을 함 해봤습니다..왼쪽 무릅은 이미 의사도 포기한 상태인 것은 이미 4,5년전에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꿈꾸워 왔던..한라산을 종주 등반 함 해보기로 하였습니다..젊은날 산에 미쳐서 훌라당 댕기곤 하였지만..
배삯이 없어 가보지 못했던 한라산을 기어이 고장난 뒷바퀴를 굴려가밍시러 올라 간겁니다..쉽지 않을것이란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었지만..
성판악에서 관음사 코스를 택하여 간것입니다..올라가는 것은 약 한시간 정도 일반 사람보다 뒤쳐진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내려오는길 이었습니다..가뜩이나 무거워진 똥배와..백록담을 거하게 담아 볼끼라꼬 광각렌즈와 미니삼각대까징
베낭에다 챙겨 넣었지 뭡니까..미련이 도를 넘으면 짐승수준으로 변하능가 봅니다..같이 올라간 못나뉘는 가벼운 새털처럼 훌훌날아 댕기더만..
날 이렇케 살찌워놓코 ..은근히 배신감 마져 들기도 하였지요..어쨋든 아침 6시11분에 출발하여 오후 7시반경에 주차장에 도착 한것 같았습니다
남들은 8~9시간 산행을 전 14시간 가까이 걸린것 같아여...
어쨋튼 죽기로 작정하고 더 나이가 들기전에 백록담에 계시는 산신령께(?) 인사는 드려야 겠다는.. 죽기로 올라 갔다왔으나..
아직 팔뚝에는 반소매를 입고 댕긴덕에 새카맣타서 지금은 허물이 벗겨져 갑니다..잔흔이 오래 갈것 같습니다..
등반기를 작성 할려다 느므 시간이 긴것으로 쪽을 팔릴까 싶어...으히히...
저는...정말...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등반한것 일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