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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나도제비란

작성일 13-06-13 08:55 | 492 | 14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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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단오


 지금은 꽃가마처럼 잊혀져 가는
 훈풍 혹은 빨랫줄같이 되고 있지만
 춘향이 옥비녀 뿐만 아니라
 춘향이 눈썹 너머 피어오르는
 환한 석류꽃 그늘로 해서 옵니다.
 우리 엄만 날 낳으시고
 이 세상에 나는 버려졌지요.
 할아버지 돌아가신 상중(喪中)이라
 복(服)을 입은 아버진 두건(頭巾)을 쓰고 계셨고
 그래서 내 이름을 건식(巾湜)이라 지어 불렀답니다.
 마침 그때 두루 마을을 돌아다니며
 참기름 파는 참기름장수 할머니 참기름 팔러 왔다가
 곧 출산할 때 된 울엄마 배를 보시고
 그날따라 우리집에서 하룻밤 묵고
 세상밖으로 어린 나를 받아내었답니다.
 미역국 먹고 떠나신 그 할머니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리고는 다시 오지 않더라는
 지금에 와서 어머니께서 들려주시는 말씀,


 ----------서지월 님의 시

오늘은 단오날입니다..
어릴적 엄마가 창포물에 곱게 머리 감으시고 창포닢과 꽃을 비녀에 곱게 꽂으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창 모냉기가(모내기)중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만은 엄마는 여자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그날 마을 동네 분들과 여유를 즐기시는것 같았습니다..
아부지도 그날만은 감히 잔소리(?)와 시비를  못하신거 같았구요..ㅋㅋ
그날 저녁 아부지가 술만 안드시고 엄마와 싸움을 안하셨으면..단오날이 아주 좋은날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푸른 잎같이 젊으시던 아버지는 가시고...
엄마는 지금 요양시설에서..머리가 허연 막내아들을 몰라 보고 계십니다.

그날,기억된 창폿닢 처럼 푸른 하늘과 섬섬한 그리움들이 이 아침을 어렵게 하네요..

댓글목록 14

네번째 사진 땜 넘어 갑니다^^
오늘이 단오 군요 ㅎ
'나이 들어도 여자' 라는걸 아시는걸 보니
우굴님은 애교쟁이 효자였을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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