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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산수국

작성일 13-07-25 08:46 | 542 | 10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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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Mark III, F4.0, ISO-400, 1/6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900 x 600, 2013:07:21 08: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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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걸었다. 물의 근원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에서 바늘은 레코드판의 홈을 따라 걷고 길은 잡음들로 무성했다. 시큼하거나 혹은 알싸하거나, 그늘이 나무 아래서 고두밥처럼 부글거리며 익어간다. 그 흔한 시월의 나무를 따라 걸어도 아픈 말은 흔하지 않았다. 메뚜기 앞이마 같은 집을 얻었구나, 내 방을 둘러보고 할머니가 말했다. 세상의 끝 어디쯤에선가 번데기들이 평화로운 진자처럼 흔들렸다. 세상을 연민하며 시계들이 일제히 뻐꾸기 소리를 울렸다. 오랫동안 모아온 흠집 난 레코드와 구겨진 수첩은 소리가 만들어 놓은 길을 걷는다. 이별편지 위에 쓰인 내 이름이, 통합공과금 영수증 위에 찍힌 내 이름이 서글퍼 보였다.

-----조현호님의 시"소리가 만들어 놓은 길"


제가 풀닢처럼 여린 시절에 늙은 팝가수 '페리코모' 원판을 사러 한동안 헤메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늙수그리한 가수의 착 붙은 저음에 반하여 허접한 야외전축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묵꼬 살기 바빠서 책장 구석에 쳐박아 두었던 것을...얼마전 전자 관련업에 종사하는 조카사위가 앰프를 하나 주는 바람에
다시 오디오를 설치하는 비극이(?) 발생되었지요.그래서 잊혀졌던 오디오병이 다시 도져서 이것저것 못나뉘 모르게 준비하여
페리코모 원판 양판을 들었을때의 그 감격이란...
다시 조카사위놈을 협빡하여 dac(digital analogue converter) 까징 갈취하여 mp3 로도 듣게되었지여..
이것 저것 다 디지털화된 음원(약 60기가 용량,약 6,000곡)이 확보되었습니다..그러나...
턴 테이블을 돌려 쿨럭거리는,,그리고 긁힘의 소리가 나는 그 아련하고도 따뜻한 감성의 소리보다는 못한거 같아
틈만나면 보드라운 수건으로다 양판우에 먼지를 닦고..침침한 눈으로 바늘을 맞추어 듣습니다..

댓글목록 10

한 때, 저도 소리에 미쳐서, 아니 오디오 기계에 미쳐서, 아니 매캔토시가 갖고 싶어서, 오디오 대리점을 3개까지씩이나 문어발식으로 확장도 해 봤었지만, 쩐운이 없어 다 접고, 또,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내 생각과는 같지 않은 요상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잠시 잠시 타는 차의 주파수는 죽자사자 크래식FM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소식.

이야기도 꽃 사진도 아주 좋아요...^^
잔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오래된것을.. 다소 불편함을..
멋지십니다**
개인적으로 산수국을 많이 좋아하는데 반갑네요
글 솜씨가 좋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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