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늦가을 남한산성 다녀오는 길에 등산로 주변에 떨어진 큼지막한 콩꼬투리 같은 것을 보고 왠 외래종 아카시나무라도 심었나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알고보니 주엽나무였었는데 이 나무는 줄기에는 물론 작은가지에도 가시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이 나무의 정체를 확인하는데 수년이 걸렸네요.

주엽나무는 기본적으로 너무 줄기에 가시가 달리는데, 가시가 전혀 없는 나무를 '민주엽나무'라고 품종으로 등재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주엽나무의 가시는 많이 달린 것 부터 듬성 듬성 달린 나무, 거의 없는 나무, 완전히 없는 나무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콩과라서 꼬투리가 달리는데 주엽나무/민주엽나무의 꼬투리는 뒤틀여 있습니다. 이에 반해 L자 형으로 꼬부라진 형태를 가진 것을 '아자비과즐'이라는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비슷한 나무로 재배종 '조각자나무'가 있는데, 가시가 아주 많고 가시가 둥근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약용으로 재배한다고 합니다.

학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엽나무: Gleditsia japonica Miq. 

   - 민주엽나무: Gleditsia japonica Miq. f. inarmata Nakai

   - 아자비과즐: Gleditsia japonica Miq. var. stenocarpa (Nakai) Nakai

요즘 세분화 보다는 통합화 하는 추세인 것 같은데, 이런 이름도 그냥 하나로(예를 들면, 모두 '주엽나무'로) 통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엽나무는 양성화가 피는 나무, 수꽃만 피는 나무가 있는 '수꽃양성화딴그루'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