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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작성일 03-03-15 15:32 | 302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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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15일

댓글목록 8

꽃벼루님의 댓글

꽃벼루 이름으로 검색
  따사한 햇살이 가을처럼 풍성한 느낌...., 저도 ##할미꽃을 엄청 기다리는데, 아직입니다.
  지가 한잔 한김<지는 술만 먹으면 요놈의 버릇이>에 또 한번 외침니다.~
할미꽃을 대한민국의 국화로...
국화모독죄가 성립되나여...^^
  산유화님 뒤를 이어 저는 시 한수..

제목 : 할 미 꽃

필자 : 정 복 희

 

푸르른 학(鶴)의 영혼

두 손으로 보듬어서

물기 적은 산비탈에

욕심없이 심었더니

바람결 흰 머리카락

신선(神仙)되어 날아간다.

죽도록 사랑한 죄로

천상(天上)에서 유배온 별

낮은 땅만 굽어보다

등허리가 굽어졌나

무덤가 울지 않는 종(鐘)

그 모진 사랑 눈물난다.

겉모습은 늙었어도

속살 고운 슬픈 이름

그대가 고개 들면

산신(山神)도 눈이 먼다

오늘은 새벽이슬 되어

마음 뿌리 적시련다.
 

 

  여기서는 할미꽃의 전설이 필요하지요.

옛날 어느 시골에 두 손녀와 함께 사는 외로운 할머니가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이 곱고 예쁜 대신 마음씨가 거칠었고, 작은 손녀는 비록 예쁘지는 않았으나 마음씨가 비단결처럼 고왔다. 큰손녀는 이웃 마을의 부잣집 아들과 결혼했고, 작은손녀는 가난한 산지기한테 시집을 갔다.
손녀 둘을 모두 시집 보낸 할머니는 늙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다. 매일 매일 끼니도 잇지 못했다. 어느 날 할머니는 배고픔을 못이겨 큰 손녀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큰 손녀는 할머니를 보자마자 "할머니가 거지꼴을 하고 찾아와 살림살이를 부끄러워 못하겠습니다"라며 나무랐다. 큰 손녀는 쌀 한 톨 도와주지 않고 모른 체 했던 것이다.
할머니는 마음씨 착한 작은 손녀가 그리웠다. 죽기 전에 작은 손녀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할머니는 산너머 작은 손녀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할머니는 노쇠한 데다가 그동안 굶주려 왔기 때문에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끝내 할머니는 높은 고래를 넘다가 작은 손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작은 손녀는 고갯마루로 달려가 할머니의 시신을 양지 바른 곳에 고이 묻어 드렸다. 그런데 다음 해 봄에는 할머니의 무덤가에서 풀 한 포기가 자라나더니 꽃이 피었다. 마치 할머니의 허기진 허리처럼 땅으로 굽은 꽃대 위에 한 송이 꽃을 피웠다. 작은 손녀는 이 때 부터 할머니가 죽어서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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