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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꽃받침

산국

작성일 03-10-22 19:00 | 139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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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x 480

다휘어진 허리를 지탱할 수 조차없어, 그 어느 풀잎새에 지팡이를 빌고, 진이 다 빠진 꽃망울은 찾아주는 이 없으매 서로에 의지하고, 무리로 늘어서 선 온갖 풍상의 세월을 산위에서 관조하며 지긋이 눈을감고 떨어지는 햇살을 즐기는 나의 어머니같은 꽃, 가을은 이렇게, 내면이 아름다운 산국과 함께 저물어간다. 비록 몸은 늙어 내일을 기약할 수 없지만 자신의 아래쪽에선 닥쳐올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의 아름다운 뿌리가 있음을 알기에 그냥 서서, 어느결 부는 바람에, 그 모질게 살아온 생명의 끈을 놓을 수 있으리라.

댓글목록 5

  그래도 요놈은 산국같이 보이네요. 요즈음 산국, 감국 머리 아픈데.....
좋은 작품 앞에 놓고 웬 넋두리? 잘 보고 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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