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
작성일 03-10-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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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다휘어진 허리를 지탱할 수 조차없어,
그 어느 풀잎새에 지팡이를 빌고,
진이 다 빠진 꽃망울은 찾아주는 이 없으매 서로에 의지하고,
무리로 늘어서 선 온갖 풍상의 세월을 산위에서 관조하며
지긋이 눈을감고 떨어지는 햇살을 즐기는 나의 어머니같은 꽃,
가을은 이렇게,
내면이 아름다운 산국과 함께 저물어간다.
비록 몸은 늙어 내일을 기약할 수 없지만
자신의 아래쪽에선 닥쳐올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의 아름다운 뿌리가 있음을 알기에 그냥 서서,
어느결 부는 바람에,
그 모질게 살아온 생명의 끈을 놓을 수 있으리라.
댓글목록 5
산국 향기가 울산까지....... 흠 흠~~
요즘은 산국과 감국의 꽃으로 베개속을 만든다고하던데요
은은한 향기가 넘 좋은가봐요
저도 한번 시도해볼려고요
은은한 향기가 넘 좋은가봐요
저도 한번 시도해볼려고요
그저 멀리서도 아련히 적시는 가을의 향내음.
바짝대고 향내를 맡으면 어질어질 하던데요.
그래도 요놈은 산국같이 보이네요. 요즈음 산국, 감국 머리 아픈데.....
좋은 작품 앞에 놓고 웬 넋두리? 잘 보고 물러 갑니다.
좋은 작품 앞에 놓고 웬 넋두리? 잘 보고 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