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
작성일 05-09-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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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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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밑씻개
이 타박 저 타박
그래도 미워
제 딸도 크면
며느리 되는데
아들 앗아 갔다고
시어미 또 타박
시아버지 뒷간 곁에
이 풀 심어 놓고
아가야 넌 저 풀로
밑 씻거라
붉은 줄기 가시 줄기
푸른 잎 가시 잎
넌출넌출 뻗은 끝에
눈물 방울 분홍 꽃
대여섯 장 잎을 겹쳐
엄지에 잎자루 끼고
잎사귀 앞면으로 씻으면
그리도 상쾌하다네
뒷간 나오면서
시아버지 사랑에
며느리 눈물
며느리 눈물에
시어머니 깨소금
***옛날엔 정말 화장실용 휴지가 없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못살게 굴어 이 풀 잎사귀로 밑을 씻게 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시아버지 사랑으로 바꾸어 보았다. 가시는 잎 뒷면에 있다.
댓글목록 5
이 꽃도 어느 때 어느 순간의 포착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네요
jaybshim(심재병)님의 댓글
jaybshim(심재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사진이 선명 시원합니다.
정말 이쁘군요^^ 디카보급으로 접사가 아니라면 이리 이쁜줄 모른겠지요,좋습니다~
이런 시가 있군요. 사진도 좋고, 시도 찡하고..
아주 멋진 시이네요. 옛날 고된 시집살이한 며느리들의 실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꽃도 선명하고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