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냉이
작성일 06-05-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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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미나리냉이가 한창입니다.
어제 백양사로 들어가는 계곡을 시작으로 절 부근까지 하얗게 보이는 건 미나리~였습니다.
그간 적잖게 이 꽃들을 보아왔지만 이처럼 풍성하고 멋있는 꽃은 처음이었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는 저에게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먼 꽃이다요?>
바람 자기를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던 제가 냉이에 시선을 준채로 대답합니다.
<냉이랍니다..> 그러자 일행 중 하나가..
<먼 냉이가 저래요> 옆에선 일행이 <냉이 아니야~~> 노래하듯 단호합니다.
<미나리지요...> 또 간단히 대답합니다.
<뭐가 미나리어요...미나리가 저렇게 생겼깐디요...>
<야아야, 우리가 냉이를 한두번 보았냐..> 뒤에 선 여자들의 표정이 머리에 그려집니다.
<미나리가 아니고 미나리냉이....>
그러자 <참 별 것도 다 있다..>
멀어져 가는 그들의 목소리가 저 만치서 들려옵니다.
<냉이꽃은 아니야..냉이꽃은 저렇게 안생겼어>
묻기는 자기들이 먼저 하고선...하는 말들이 가관입니다....
사람 우습게 되기는 순간이었습니다.
댓글목록 3
옛말에 서울 안가본 사람이 이긴다 하지 않습디까? ㅎㅎㅎ
픙성합니다.. 예전의 제 모습같은 분들이 많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