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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기타

강가

작성일 02-12-19 15:00 | 2,316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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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 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 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 宋梅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1-10 12:37)

댓글목록 7

시인은 국화와 구절초를 나름대로 구분하는군요. 근데 국화를 개량종 국화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종태님 창이 조금만 더 컸으면 밖이 좀 더 잘 보일꺼 같은데요...^&^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이름으로 검색
갯벌에서도 무논에서도 새들은 쉬어갈 수 있는데... ^^; 제가 좋아하는 시중에 하나입니다. ^^ 창가에 서면 두런두런얘기가 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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