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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매발톱

작성일 03-05-04 06:42 | 918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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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월2일 막내를 논산육군훈련소에 입소시키고 왔습니다. "충성"을 외치고 조국의 간성이 되겠다고 연병장으로 달려나가는 아들을 보며 많은 어머니들과 이땅의 아버지들이 대견함과 섭섭함에 눈가를 적시고 있었지요. 대학을 휴학하고 낮과 밤이 바뀌어 무던히 속을 썩이더니 머리를 삭발하고 의연하게 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마눌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더군요. 전주 들꽃마을을 들러 비빔밥을 먹고 전시회때문에 춘천에 들어온 시간은 밤12시가 조금 지나서였습니다. 오늘부터 춘천우리꽃 제8회 야생회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0여년전 막내를 데리고 유모차 끌고 놀러다니던 생각이 나는데 이제 아들은 조국의 부름을 받고 연병장을 기고 뛰고 있겠지요. 옷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떠난 막내의 빈방이 유난히 커보입니다. 전시회에 제가 낸 매발톱이 하늘 만큼이나 푸르고 아름답게 보이는군요. 좋은 오월되십시요. 가족 모두가.......... * 얼레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04 10:03)

댓글목록 8

三岳山님의 댓글

三岳山 이름으로 검색
  아들자랑은 팔불출이라도 좋다 하더군요
춘천역앞에서 시월 땡빛에 하루죙일 기다리다 저녁무렵 떠나는 논산행 열차타고
연무대가던 기억이.......
빨간 사르비아꽃과 겹치던 세월이였죠
지금은 깨꽃이라 불러보지만......
그때 그 시절엔 사르비아란 어감이 아주 좋았던 시절이였지요


갑자기 텅빈듯한 감정에 빈들로 개명하셨나요??
민들레 홀씨처럼 보내고 남는 건 결국 빈들네 뿐일껄요

늘 존경하는 빈들님에게
팔불출이라 한번 외쳐보냅니다.
그 아들 백일 휴가 받아 오는 날 지발 맨발로 뛰어나가 껴안지나 마시옵소서.......
  남윤님! 그러셨군요.
한 동안은  눈 앞이 수시로 뿌연해 지실텐데요.
위로 드립니다. 저는 아들 군대 보내고 함 울어 봤으믄 좋겠습니다.
어떠한 기회든 모두에게 다 주어지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분명 건강한 젊은이로 거듭 나실 아드님!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남자는 군데갔다와야 인간이되고 사람이되고 뭔가를 알고 확실하게 철들어 온다 하더이다
보내는마음이야 아쉽겠지만 아마 휴가 올때 늠름한 아드님 모습 보시면 너무나 대견 스럽다는 생각 드실겁니다  멋진 모습으로 건강하게 무사히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편치않으셨겠습니다
저도 지난 1월 설을 불과 며칠 앞두고 막내를 군에 입소시키고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그 아들이 5월 8일 100일 휴가를 나온다는 군요.

阿父님의 댓글

阿父 이름으로 검색
  아드님께서 병역의무를 훌륭하게 완수하고, 건강하게 제대 귀가하기를 기원합니다.
군입대에 마음이 서운하시겠지만, 씩씩한 아드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대학을 휴학하고 낮과 밤이 바뀌어 무던히 속을 썩이더니 머리를 삭발하고 의연하게 들어가는 아들..... >
이 부분에서 제 가슴도 찡 합니다....
매발톱이 하늘로 올라가려 하는군요...남윤님...매발톱의 기상을 닮은 아드님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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