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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캉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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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松 竹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1,533회 작성일 02-05-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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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땅이 뭔 사심이 있것소. 비오믄 비온대로 가물으믄 가문대로 다 무심한거유. 잘 다스리는 이는 이를 무심하게 대한다요. 피리를 부는 입에 도레미파 있답디까. 구멍따라 나는 소리 이귀 저귀 달리듣제. 입은 그저 불기만 하요. 천지간에 부는 바람 피리부는 그 입 같소.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불위추구)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성인불인 이백성인추구)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추구(芻狗)는 꼴추 개구니 풀강아지, 짚강아지란 뜻이다드만... 중국에서 제사를 지낼적에 필요한 소품 가운데 하나라고 하드만요. 신주도 아이고 제사끝내고 음복할 음식도 아니어서 뭐 별 감정이 들어갈 물건이 아니라는디.... 귀하지도 천하지도 않는 그저 그런 물건이라는거랍뎌. 피리에 바람을 불어넣을 땐 무심한 바람이지만 피리구멍을 막고 틈에 따라 높은음 낮은음이 뒤바뀌듯이 그저 매양 내리는 눈이고 비련만은 내마음 따라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기쁘듯이 날씨에는 감정이 없드라 이말인디요. 천지는 무심한 것이쥬. 사람들은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늘을 우러르기도 하지만 천지는 소 닭보듯 그렇게 아무 감정이 없는 것이유. 하늘과 땅사이에 바람이 불고 숲과 바다 들은 그 바람결을 타면서 수없는 소리를 낸다하니 사람이 부는 피리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부는 피리소리도 한번 들어보아라 이런 말을 하려는가 보는디... 바람이란 말이 언제부터 그렇게 나를 맴돌았던가?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구절이 왜 그라고 맘에 와닿았던가... 하늘땅이 불러주는 피리소리... 기쁘고 슬프고 노엽고 너그럽고 죽고 살아 괴로울 때 그렇게 바람이 불어 저토록 아득한 하늘을 데려왔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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