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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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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야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032회 작성일 08-11-07 07:50

본문

 

 

억새꽃


왜 피우고 싶지 않았겠는가?


기인 인종(忍從)의 칼바람 맞으며

안으로 안으로 다스렸던 마음

터트려 

종달새 노래하는

훈풍(薰風)의 축복 속에서

남들과 어우러져

왜 피우고 싶지 않았겠는가?


오래오래 참다가


한껏 태양의 기운 받아들여

현란한 아름다움이

이글거리는 대지처럼

들판을 메울 때

왜 피우고 싶지 않았겠는가?


오래오래 참다가


이제 남은 시간 가물어갈 때

노을처럼 그리도 찬란한

마지막 삶, 단풍의 축제에 벗해

오래오래 참다가


청초하고 쓸쓸하게 허공에 피우는 향연

거센 바람에 날리는 꽃씨들의 향연

앙상하게 뼈만 남은

마지막 향연.


댓글목록

꾀꼬리님의 댓글

꾀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룰이 때가 있어...
 웃을때가 있으면 울때가 있고
 만날때가 있으면 헤어질때가 있고...

 갈대는
 오래 오래 기다렸다가
 단풍의 축제에벗해
 때가 되어 핀다는 사실을 ....오늘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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