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모 천년을 살것나, 만년을 살것나. 화무는 십일홍이라 누가 글더만, 이 좋은 철에 존디럴 몬 가보고 기냥 넹기실라요? 엊그지께는 따땃한 날에 근처 공원쪽으로 볼일이 쪼까 있어 가지고서넌 각시랑 도라꾸럴 타고 지내가는디.. 어메~~ 이삐 죽것는거~~~ 아 글씨 공원옆에 질가에 마 벚꽃들이 몽실몽실하게 꽃이 피기 시작허는디 요것덜이 오데 내 발목을 붙잡고 놔 주요? 일은 바쁘지마넌 남들은 지끼미 지 가족덜얼 델고 룰루랄라 귀경하는디 지남서 고걸 보고 우찌 그냥 지나가것소. 각시보고넌 “마 바빠도 그냥 우찌가노?” “차 한짝에 대 놓고 한분 둘러 보고가자.” 아장거리는 알라덜얼 앞세우고 알콩달콩 가는 사람들이 그리도 보기 좋더마넌... “마 그래도 내 따라 상깨 철철이 피넌 꽃덜 찾아 댕김서 귀경하재. 딴데 시접을 갔으모 우애 이런 호강얼 하것노? 참말로 좋채?“ 하고넌 손을 살포시 잡은께 “그래 호강에 빠지서 오강에 밥말아 묵것소.” 요렇케 초럴 치는디... 그냥 모린치기나 하고 쪼깨 앵기오모 오데가 덧나나? 넘덜언 무드음는 서방때매 몬살것다꼬 야다이더만... 이랑게 내가 바램이 날락말락하제... 내가 요 근자에 멤이 쪼매 부실혀서 비실비실했기에 망정이재 안그랫으모 진작에.... 시방 내가 비오넌 날 몬지가 폴폴나거로 맞아 주글 소리나 허고 있지예? 이삔 꽃낭구 꽃들이 내일 비가 온다던디 그라마 활짝 필낀대 그거로 귀경을 할수 없응께 애가 타서 헛소리 하는기 아이것소. 울 야사모 주부님덜! 대강덜 끼미고 짐밥 말아가꼬 요새 마이 나오넌 딸기나 한소쿠리 사서 일요일날 날잡아서 한분 나가보소. 매화나 벚꽃덜언 내년 이맘때모 안 잊자묵고 항시 고모양 고대로 꽃은 피것지마넌 그걸 볼 사람덜언 년년이 달라지고 우짜다가 저 멀찌기 가삐넌 사람덜도 안 있것소. 내 발로 내가 걸어 댕길 근력이 남아 있실 찌게 하로쯤이라도 서방님캉 아아덜 델꼬 한분 가차분데라도 댕기오이소. 꽃낭구 아래서 그냥 짐밥이라도 하나묵고 누워서 하늘에 지나가넌 구룸만 치다 봐도 세상살기가 한칭 보드라불끼구만요. 서방님덜은 널찍한 곳에서 널찌넌 매화꽃하나 주서 당가 쐬주라도 한잔 걸치고 각시덜언 묵정칼이라도 하나 챙기가서 온 천지 널리고 깔린기 너물덜하고 쑥이 아이것소. 그넘얼 한소쿠리 캐다가 반찬얼 해무그모 밥맛도 있실끼고 살림도 안 늘것소? 글치요? 松 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