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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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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2건 조회 2,699회 작성일 03-05-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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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인 몸! 방학조차 없어진 현재로는 길이 암만 미어 터져도 반드시 길을 나서고픈 날이 바로 연휴이다. 잔뜩 기대했던 낚시 계획이 사라진 이후-흑흑, 갑자기 두 남자가 4일에 약속이 있다고 날 버렸다. - 바람난 마음을 어찌 할 수 없어 설레던 차에 3일날 뱀사골로 계곡 사진 찍으러 간다는 후배를 친구와 같이 따라 나섰다. 차편은 남서울터미널에서 2:30분 출발 논스톱으로 무주를 거쳐 뱀사골로 바로 들어가는 직행고속, (하루 딱 한번 그 차만 뱀사골 직통이라함), 숙박은 그곳 민박집 먹거리는 산채백반 잘 하는 집, 아침에 김밥도 부탁하면 되고... 2월에 다녀왔다는 후배덕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간편복에 카메라만 챙기면 준비 끝. 3일 1시 정각 퇴근, 전철로 남서울터미널로... 그런데 아뿔싸! 늘 비어있어 예약도 필요 없다는 차표는 모두 매진에 사람들이 버스 앞에 줄지어 서있다. 남원으로 돌아가면 9시에도 뱀사골 닿기가 쉽지 않고, 무주까지 2시간 30분만 서서 가면 무주에서 거의 다 내리고 앉아갈 수 있다는 말에 철들고 처음으로 고속버스에 서서 갔다.-아 아픈 허리! 하지만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경부고속도로를 약올리듯 버스전용차선으로 쉬지도 않고 달려 정확히 2시간 40분만에 무주에 도착했고 기사님의 장담대로 빈자리에 편히 앉아 다시 1시간 40분만인 6시 20분에 뱀사골(반선)에 도착. = 참고로 서울서 차량으로 뱀사골을 가자면 경부선으로 대전까지 간 뒤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거처 함양에서 88고속도로 빠져나와 인월까지 간 뒤에 일반국도로 내려 뱀사골로 가면 3시간 반이면 거뜬히 도착함= 숙소를 정한 후 표고버섯 끓인 물에 살짝 데친 곰취쌈의 절묘한 맛과, 은어회 한접시, 6가지 묵나물의 다양한 맛, 그리고 북어찌개에 산수유 술 한 모금에 행복한 맘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4일 아침 6시 아침으로 추어탕 한그릇을 해치우고 간식거리 사서 담고, 김밥 2줄 넣고 7시에 뱀사골로 출발 안내를 맡은 후배는 걸핏하면 길옆에 앉아 카메라를 들이대고 쉬어 가는 늙은 두 아줌마들과 보조를 도저히 맞출 수 없어 뱀사골 산장에서 만나거나 내려올 때 만나자며 일찌감치 먼저 앞서가고 뽕나무의 암꽃과 수꽃, 졸방제비꽃, 제비꽃, 윤판나물, 떡갈나무에 달린 충영, 온갖 종류의 고사리류, 쥐오줌풀, 사과꽃, 금낭화, 병꽃나무, 청미래덩쿨의 꽃, 둥글래, 꽃마리, 선밀나무꽃, 온갖 나무의 새순, 아그배나무의 흰꽃(?), 향기 좋은 으름의 암꽃과 수꽃, 매화말발도리, 고추나무, 염주괴불, 산괴불주머니, **갈퀴, 꽃마리, 구슬봉이, 단풍제비꽃, 피나물, 남산제비, 알록제비, 고깔제비(꽃은 지고 없음), 계곡 주변을 붉게 물들인 다홍의 철쭉꽃, 그리고 흰털진달래(?), 산복숭아, 금낭화 밭, 족도리풀과 민족도리풀, 비비추, 천남성, 바위떡풀, 애기괭이눈, 비짜루, 머루덩쿨, 는쟁이냉이, 멸가치, 운지버섯, 노루삼, 흰민들레,  아기나리, 붉은 병꽃나무, 양지꽃, 3종류 이상의 사초류, 참꽃마리, 삿갓나물, 이끼 한점 없이 해맑게 씻긴 돌덩이 사이를 흐르는 더할 수 없이 맑은 초록과 남청의 계곡물에 비친 온갖 종류의 다양한 신록! 계곡을 끼고 올라 4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는 8.5km의 등산길을 7km도 채 못가서 벌써 1시, 계곡가에 앉아 김밥을 먹고 있는 데 산장까지 갔다온 후배는 벌써 내려오고 있었다. 산장을 2k 앞에 두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서 하산, 우리 야생화 고수님을 모시고 왔더라면 더 많이 배우고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4시에 뱀사골을 떠나 5시 30분에 남원서 서울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후배가 찍어온 계곡 비디오와 우리 꽃사진을 서로 바꿔보면서 즐거워하길 잠시, 열심히 자고 났더니 9시 30분 서울도착! 사진도 꽃도 모르는 친구에게 꽃사진 찍는 재미를 가르쳐 앞으로 야사모 동지를 만들면 더 자주 산에 갈 수 있겠지 하는 기대까지 더해진 행복한 산행이었고, 5일은 낚시 가자고 두 남자에게 철석같이 약속을 했지만 결국 7시에 눈을 떠 종일 원망의 눈총을 받으며 낚시의 꿈은 다음으로 접었지만 푸른 하늘, 맑은 공기, 투명한 물빛, 고운 꽃들에 취해 행복한 연휴를 보냈다. 다다음주에 어디를 가볼까? 좋은 곳 추천바랍니다.

댓글목록

설앵초님의 댓글

no_profile 설앵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리  는 늘상 아름답습니다...
지리  는 늘상 넉넉하고요....
지리  는 늘상 우리를 반긴다고 합니다....

우리  는 지리를 얼마나 알까요....................

가림토님의 댓글

no_profile 가림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엇!?
난데없는 문구가 되어버린...
전글들을 뒤지다가 얼레지님이 나비에 조예를 갖고있는 것을 올린 글을 보고...
증말 난데없군..-_-;;

들꽃사랑님의 댓글

들꽃사랑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 처녀떄 지리산 등산 두번 했었어요
지리산 정상에서 일출도 보았지요..너무 멋진 산입니다..특히 여름산이...

가림토님의 댓글

no_profile 가림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지리산 뱀사골..
그 가을..눈이 얼얼할 정도로 붉게 너무도 붉게 물든 경관에 취해..
그곳을 빠져나오고도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얼레지님..
저두 약 18년전 부터 나비에 흠뻑 취했었던 몇년이 있습니다..
도감을 구하려 서점이란 서점은 죄~~~돌아다니기도 하고..
돈이없어 비싼 도감은 한참씩 들여다보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대조도 해보고..
그러다가 그림에 취해...
지금은 먹고살길이 없어 컴터....
사람의 망각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저두 얼레지님 만큼은 아닐지 몰라두..
쩜 알았었는데...
지금은 특징적인 몇종류빼곤 이름은 커녕...봄형 여름형은 물론...
식초가 먼지도....
어디가서 나비 좋아했다는 말두 꺼내기 힘들어염...
안타까운...
고통스런기억이나 잊혀져야할 것 들이 잊혀지는 거야 반길만 하다 하겠지만..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잠시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저만 그리 쉽게 잊어먹는 걸까염?

얼레지님의 댓글

얼레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라다가 지리산 망가뜨리고 벌금 물면 우짤라꼬요... ㅡ.ㅡ;;

얼레지님의 댓글

얼레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야 무조건 오케이죠... ^^*
헌디 어느 코스로 가실겁니까???
저야 암데나 상관은 읎지만서도...

작년, 재작년에 못간 지리산 올해엔 두번 댕기 올까나~~~ ㅋㅋㅋ

공은택님의 댓글

공은택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곰취쌈에 은어회...
먹고싶어유.
또 뱀사골 다슬기에 아욱국...
상상만 해 봅니다.

초이스님의 댓글

no_profile 초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저기서 연휴를 즐겁게 보내셨다는 글을 보니, 정말로 가심이 아립니다.
그리 좋은 곳을 댕겨 오싰담서 또 가세요??  오늘 잠 다 잤네...

얼레지님의 댓글

얼레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누님 담엔 지도 낑가주소...

첫째 셋째 토욜은 회사 프리탐이어요... ^^;;

통통배님의 댓글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님! 주중아니고 토욜이랑께용!
담에는 밤늦게 차가지고 출발해도 3시간 반이면 지리산 엥간한 곳에는 갈 수있다니까 그리해볼 작정이어요.
담에 보디가드님으로 모실거니까 올래요?

얼레지님의 댓글

얼레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월래???
여주님 담번에는 자가용으로 가신다자너유~~~ ^^;;
여주님도 같이 동행하신다면 지는 든든한 가이드 겸 보리가르가 되어 드리지요... ^^;;

금빛여울님의 댓글

금빛여울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리산.남원길 타세요.
잠에 후딱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세요.
안개의 마술이 펼쳐져요.
물많은 곳이여서 근처 농가들도 마당에 들어가면 정원갔습니다.
이끼들까지 자리잡은 정원.

얼레지님의 댓글

얼레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윽~!
갑자기 아랫배가~~~
나뿐 누님 혼자 갔다옹께 잼나유???

쩝...
나두 주중에 돌아댕기고 싶당 ㅜ.ㅜ

근디 밤기차를 타도 괘안아요...
지는 지리산 갈때 항상 막차를 타고 댕기걸랑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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