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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러즈 그예 쑥 못 캐다.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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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들국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24건 조회 1,911회 작성일 03-05-06 15:50

본문

다음날이었다.
내 생전 비니루를 그만큼 기다렸던 적이 있었던가.
내 야사모님들과  헹하고 토라져서 삐져도  쪽지를 기다릴 땐 느긋 하였거늘
이 비니루를 기다릴땐 속이 타는것이...

암튼 고개가 빠지라고 기다렸던 비니루가 당도하여  먹거리 분배  준비가  
어느정도 끝나자 갑자기 비니루 생각이 났다.
아차..어제 쑥 캔 비니루.....


내가 스카이를 바라보자 스카이님 왈.
"우리가 비니루 찾으니까  그러는지 누가 쑥만 홀라당  쏟아 놓고 비니루만 가져갔어..."  
ㅋㅋㅋ.


3층 숙소가 지난밤 얼마나 찜쪄먹게 더웠던가...
찜질방 저리가라요, 좌골신경통엔 직빵이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긴밤 내내
그방에서 찜 쪄졌을 쑥을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고  또 비니루만  뭐할라꼬 가져가셨을꼬
생각하니 어찌 웃음이 아니나랴..

곰배령으로 출발전 쑥 못 캔것을
한탄하며 설사  쑥을 캘 시간이 나더라도 이 섬섬옥수 귀한손톱(윽~~)밑에 때낄것을
저으기 염려 하였더니  영남지부의  한  오빠야가(?) 기다렸다는듯
가지고 계셨던  휴대용 칼을 주시는게 아닌가...

오호라..
횡재도 이만저만 횡재가 아닌것이다.
그 칼이야 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요,목에 걸면 목걸이같이 생긴 이쁘기 한량없는  
은장도급 칼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누가 볼쎄라  얼릉 그 칼을 목에 걸고 내 인자  팔자에 없는 은장도까지 찼으니
봄이면 이 칼로 쑥만 캘거이 아니라  연필까지  깍아도 될성 싶은지라
너무나도 신이 나서리  한껏 감사하단 아양을 떤 후  곰배령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그만..

얼레지가 어떻케나  유혹을 해 쌓는지 (허걱~ 이기 먼말인겨~~~얼동상 미안 시러우이.)

은장도가 있다는걸 깜빡 잊고
주머니에 곱디곱게 들은 비니루도  홀라당 까먹고
생각없이 휘영휘영 곰배령만 오른것이...


내려오다 생각하니  어..뭐이가 허전하구나 싶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빈 비니루 한장과 먼지 몇개.



얼레..이렇게 허망할 수가....
얼레지를 많이 본 탓이리라...
그  천지간에 꽃 뿐이던 산골짝.
설피밭에  웅웅 하며 떠돌던 바람소린 간밤에 잠 설친 탓이라  님의 목소리로 들렸다.


하산후 누가 물었다.
" 쑥 뜯었어요?"






난 그냥 웃었다.
"아뇨."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종이처럼 몸을 접었다
차곡차곡.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서 난  오랜동안  펴지지 못할것같다.

사진:나이테님
노래:이상은-언젠가는  



댓글목록

송재황님의 댓글

no_profile 송재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좀 기다렸다가 여름에 진동리 이장한테 전화 한번 걸면 되지 뭐.

"이장님!
떡이나 한번 해먹어 보게 말유,
떡 잔치좀 벌이게 말유,
거 큼지막~한 자루에다가 말유,
곰배령표 좀 야들야들 한걸루 골라서 말유,
한보따리 잔뜩 낫으로 베어다가 택배 착불로 좀 부쳐 주쇼, 잉!"

쑥은 봄에만 그것두 어린 싹만 먹을 수 있는게 아니니까...
하긴, 곰배령쑥만 먹는 쑥인감?
여기두 쑥은 지천이여, 뭘.

헌데 국화도 쑥하고 같은 쪽이잖아!
어쩐지......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꽃보다 노래.....전 이상은의 노래중 이 노래가 젤루 좋아용~~

풀잎~님의 댓글

no_profile 풀잎~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국화님 죄송하다니요?
오늘아침 신문에 마침 그 얘기가 있더라구요.
모두들 캐다로 잘 못 쓰고 있다구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ㅎㅎ
참견한 지가 오히려 미안시럽네요.^^;;

이진용님의 댓글

이진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캐든 뜯든 중요한건 입에만 들어오면 된께. 저는 그런거 신경안씁니다. ㅋㅋ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맞습니다. 뜯다. ^.^  그런데 캔다는 말이 입에 배여서리...죄송합니다...

가림토님의 댓글

no_profile 가림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너무 늦게 글을 읽어 저는 쑥스러워요..
사진 정말 아름답습니다..

글구..전
쑥스러울 뿐이지 쑥은 아닙니다.
절 쪄서 쑥떡만들생각 마셈..

들꽃사랑님의 댓글

들꽃사랑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리고 돌아오는길에  종이처럼 몸을 접었다
차곡차곡.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서 난  오랜동안  펴지지 못할것같다......
...
전 국화님에 마지막 말이 너무 멋집니다...그리고 가슴에 와 닿고...쑥맥인 국화님 으째이리 심금을 울리는 글을 잘 쓰신데요..

현호색님의 댓글

no_profile 현호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는 비니루봉다리 가져간 범인은 알겠는디 혹 현상금 있능교...
그놈의 쑥 한맺히겠네요  구콰님을 쑥맥까징 맨들고..ㅋㅋㅋ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타잔님....언제 한번 오실껀가요..아니면 우리가 가야 하나요? 타잔님이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이런말이 어울리잖아요...국화님은 뻔뻔~~~.전 타잔님의 그 말이 좋아요...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쑥맥을 보고도 손대 못대보고 온 제가 쑥맥이지요..ㅎㅎㅎ.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ㅋㅋㅋ. 그러고보니 지가 바로 그 쑥맥 인가봐유....쑥맥..미버....

너른벌판님의 댓글

no_profile 너른벌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그랑께 곰배령표 쑥을 못 드신 모냥입니다...
뉘신지 애터지게 뜯어논(손꾸락으로) 쑥까정 구콰님의봉다리타령에 훌러덩 버림을 받고서리...
ㅋㅋ...그넘의 봉다리가 웬수구만요...

얼레지님의 댓글

얼레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라니께 왜 지보거 유혹했다 혔냐구요...
글케 생각허니까네 까묵는거 아이요... ㅎ.ㅎ

비니루 가져간 범인은 잡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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