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자유게시판

숲과 꽃으로 "마음의 고요" 찾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산노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790회 작성일 03-07-05 07:52

본문

숲과 꽃으로 "마음의 고요" 찾는다.


                 초록빛을 더하는 비를 맞으며, 흙의 감촉을 맨발로 느끼며 숲길을 거닐어 보라. 산과 들에 흐드러지게 피어 여름의 정열을 농익은 미로 표현하는 야생화를 호흡하라. 깨어있는 한 마음 속에 이는 번뇌를 없애는 길. 우리가 교감할 자세만 돼 있다면 식물은 오감(五感)을 충족시키고 심적 고요를 안겨주는 후덕한 보고(寶庫)다.


◆ 숲과 꽃밭에서 마음 가꾸기

‘자연’이라는 명화는 우리의 심장 박동수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고, 자율신경계의 조화를 되찾아 주는 생체자기제어(biofeedback) 효과를 전해준다. 냄새(후각)와 시각이 어우러지며 신선한 기억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

“숲속을 거닐고 자연을 느끼는 일은 ‘고독한 충만감, 관찰·몽상의 무한함, 예기치 못한 놀라움, 뜻하지 않은 만남이 가득한 행위’이며 내적 고요를 연습하는 침묵의 길이다.” 전영우 국민대(산림자원학과) 교수는 책 ‘숲 보기, 읽기, 담기’(현암사 간)에서 숲을 찾는 묘미를 ‘느림’과 ‘비움’에 둔다. “명승지나 유명한 숲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근원을 되물을 수 있는 곳에서 소리·색깔·맛·냄새·촉감을 가슴에 담으면 된다.”

이재영 공주대(환경교육과) 교수는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있음으로 해서 감흥을 느끼는 인간의 자연 친화 성향(biophilia)은 유전적인 것으로, 날카로운 직선으로 가득한 인공미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된 자연(숲)을 찾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 본질로 설명된다”고 했다.

‘한국의 야생화’(다른세상 간) 저자인 이유미 국립수목원 연구관은 “국내 자생 식물 4000종 중 관상 가치가 있는 야생화는 600종쯤 되고, 어떻게 구해서 키울지를 알면 싸고 쉽게 야생화를 즐기며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 야생(野生)을 가까이 두기

전문가들은 광릉수목원(경기 포천), 아침고요수목원(경기 가평), 유명산·중미산·청태산·산음의 휴양림 등을 ‘마음 산책’의 장소로 꼽는다. 관악산·대모산·아차산·인왕산·청계산·홍릉 등 서울 시내에서도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여름 숲은 자욱한 안개 속 이슬 맺힌 숲길을 거니는 맛이 있어 속도감에 지친 마음을 위무하는 데 좋다. ‘숲 해설가협회’(www.foresto.org)나 환경단체 ‘생명의 숲’(www.forest.or.kr) 등을 통해 예약을 한 뒤 숲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소요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야생화란 절로 핀 우리 꽃 또는 개량되지 않은 꽃이다. 산과 들에서 감상할 수도 있고, 한택식물원(경기 용인), 오대산 자생식물원, 지리산종묘원 등 식물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터넷을 통해 야생화를 구입해 택배로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야생화는 꽃밭·분화(盆花)·꽃꽂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경기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우리 꽃 연구가 마숙현(50)씨는 “식물을 가꾸는 일은 생명이 갖는 우주적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얻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행위이며, 사색·명상을 통한 내적 깨달음과도 통한다”고 했다. 그는 “야생화는 개화기간이 짧지만 기르는 재미와 신선한 느낌을 준다”면서 “야생화를 골라 가꾸며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야생화는 계절적으로 봄(고란초·괭이눈·금낭화·금창초·깽깽이풀·할미꽃·제비꽃) 여름(금매화·기린초·꽃창포·노루오줌·삼백초·산수국·엉겅퀴) 가을(구절초·꽃향유·산국·쑥부쟁이·참억새·참취) 꽃으로 나뉜다.


◆ 자연의 치유법을 활용하라

우리는 대자연의 일부이고, 그 순리에 순응하려 한다면 우리의 번민은 대우주 속 하찮은 티끌임을 깨달을 수 있을 터이다. 숲을 찾아가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새·벌레·바람·물 소리 같은 자연의 화음을 느끼고 ▲나무 몸통을 흐르는 물소리를 찬미하며 ▲숨을 최대한 깊게 들이쉬고 내뿜으며 공기의 맛을 음미하고 ▲흙·물·공기의 냄새를 언어로 표현해 보고 ▲나무·잎·꽃이 표현하는 계절의 색을 감상하며 ▲나무 잎·줄기·열매와 손으로 대화해 보자.(전영우)

산과 들을 찾아가 자유분방하게 핀 야생화를 훼손하지 말고 마음으로 바라보고 무엇을 어디에 왜 심을지를 생각해 다양한 쓰임새로 이용하자.(이유미)

우리 마음을 내맡길 꽃과 나무는 항상 거기에 있다.


(박영석기자 yspark@chosun.com )




                        


댓글목록

농장장님의 댓글

no_profile 농장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 우리 나무 100가지의 저자 이유미선생 이신가요.
대자연의 일부인 야생화를 최대한 보존하고  그 것을 가꾸는 일을 우리들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라 생각합니다요.

 Total 4,670건 18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제목
no_profile 산노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no_profile 최홍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3
no_profile 별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4
no_profile 산유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1
no_profile 이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no_profile 하늘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7
이진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459
no_profile 차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5
no_profile 김남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no_profile 산책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홍은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146
no_profile 서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들국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742
이진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147
no_profile 송태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5
no_profile 꽃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no_profile 한영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no_profile 이규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no_profile 이규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no_profi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