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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맹~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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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초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0건 조회 2,208회 작성일 04-07-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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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카메라장비를 둘러메고 이 곳 저 곳 기울이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는 사람... 뙤약볕이 내리쬐어도, 동상이 걸릴만큼 시려도 별다른 표정변화 없이 할 일에만 묵묵히 매달리는 사람... 그리고 그가 한 일에 내색하지도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 어느날, 난향이 잔잔히 퍼지던 널따란 곳에 난데없는 풋풋한 사람의 향을 뿜고 나타난 사람... 본인의 생각과 행동을 꾸밈없이 그대로 표현하는, 그 생각과 행동엔 가식이 없어 더욱 친근한, 그래서 때론 왈가닥 덜랭이로 혹은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사람... 수 년전,   나는 이 두사람을 만나던 날들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소와 같이 일만 하는 사람...그런 우직한 사람에게 더러는 쉬어가야 한다고 덜랭이가 한마디 하면, 뒤도 한 번 쯤 돌아보고 가야 한다고 또 마당쇠는 말하고... 그렇게 매순간 티격태격 하고있는 나와 그 사람들이다. 집(야사모)이 생기기 훨씬 전,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어울렸지만 유독 이 사람들과는 동기간 이상으로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있었으니, 소와 같은 사람은 집의 기둥을 세우고 왈가닥 덜랭이는 방을 닦고 마당쇠는 마당을 쓸었다. 그리고 대문도 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와 구경도 시키고, 집 자랑도 열심히 해 댔다. 우리는 늘 서로가 티격대격 대다가도 집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이상하리만치 생각과 행동이 같아졌다. 그럴때마다 집이 궁금한 이웃에서는 우리를 불러내서 물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를 찾아와서 알아가기도 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다가도 이내 토닥거린다. 참으로 맹한 인연이 아니고서야... 그러는 동안 인심을 얻어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만큼 가세도 늘어났다. 덕분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덕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몇 개월 째 일부러 세 사람은 멀어지려고 했다. 서로 안보려고 했고, 안봐도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일이 생겨도 모른 척 했다. 이 일은 분명히 해야될 일이라며 윽박질러대도 상대는 눈 하나 깜짝이질 않는다. 전혀 새로운 일이다. 전 같으면 도저히 상상도 못 할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남의 일같이 냉담하다. 애정이 식었다. 식어도 단단히... 소 같은 사람이 덜랭이와 마당쇠를 불러 세운다. 지붕을 마저 이고, 안방에 벽지를 새로 붙이고 마당 울타리를 세우자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멍석을 깔자고... 뒤도 안돌아보고 차 버릴 그런 심사가 날 일이지만 다시 부르다니 참으로 맹~한 인연이다. 참으로...

댓글목록

꽃마리*님의 댓글

no_profile 꽃마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부대낌 속에서 만든 인연의 실타래,,
그 속에서 아무런 댓가없이 들락거리며 그 집 마당을 밟다가 이런 글을 읽으면
가슴이 뜨금해짐서 미안해지는 것은 그 동안 그 마당 한켵에 핀 꽃들에 눈 맞춘 행복감을 누가 뭐래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기때문일것이다.
그런 맹한 사람들이 좋다. 그러면서도 부럽다(이러면 화를 내실까?)

유은용님의 댓글

no_profile 유은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사모하믄 차샘,스님, 구콰님,사랑님,얼님이 동시에 떠오르는데 다 나가심 우짠대요?
님들 다시 돌아오셔서 예전모습으로 안될까요?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다섯분 중 하나라도 없는 야사모 생각하믄 저도 그냥 힘이 빠진당께요.

SunOckPark님의 댓글

no_profile SunOckPark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맹한 사람은 맹하게 살게 마련이지요.  그렇게 타고 난 것을 어쩌겠어요?
저도 맹한 사람의 한사람으로써 충고는, 그저 생긴대로 사셔야지요.

맹한 사람이 많은 세상은 좋은세상...(이것은 제 생각 입니다.  서로 남의 혈압을 올리지않고 살아 가니까...)

조아유님의 댓글

no_profile 조아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연이 어디 사람의 힘으로만 맹그러지간디요?
그거는 다아~ 하늘의 뜨시다 이카던데...
그래도 어쨌거나 초쌤 뜻대로 하이소.
힘내이소~ 홧팅!

초이스님의 댓글

no_profile 초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요즘...솔직히 많이 심란합니다.

차샘은 당장 코앞에 놓여있는 산더미 같은 일을 처리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누구든 나서서 도와줘야만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갈텐데, 도와주기는 커녕 나몰라라 하는 기존의 운영진이 야속하리만치 섭섭한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운영진이 없으면 지부장님들이 도와줘야 할텐데도 사정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나서서 딱부러지게 차샘을 도와주겠다고 자발적으로 거드는 사람도 없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번 백두산 등정을 계기로 기존의 운영진을 불러 들였습니다.
오직했으면 등을 돌린(?) 기존 운영진들을 향하여 도와달라고 할까...
자존심도 없고 사리를 분별못할 그럴 차샘은 아닐진데, 저럴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들국화님도 나가고, 얼레지님도 나가고, 들꽃사랑님도 나가고, 저 또한 나갔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그들은 다~ 나가 버렸습니다.
이렇게 나간 사람들을 향해 다시 들어 올 것을 종용 해 본들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 올런지...또 돌아 온다해도 전과 같이 일을 할 수 있을런지...

그러나 차샘은 이들을 다시 부르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그래야만 했을까요. 

사랑초님의 댓글

사랑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팔꽃 당신.. 에구머니나.. 오해는 마시고..^^  나팔꽃을 유난히 좋아하신다고 느꼈었기에 사진을 보고 진솔한 이야기가 있나 보다.. 하고 읽으며 가슴에 와 닿는 그 무언가가 댓글을 달도록 만듭니다. 그 인연이 있었기에 마음 편히 이 곳을 왔다갔다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 며칠 외박하여 못 들어와도 집에 와서는 집안을 둘러보며 살피듯이.. 세 분의 인연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홑잎쑥부쟁이님의 댓글

홑잎쑥부쟁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부러운 인연 입니다.

힘드셔서 쉬시고 싶으신가 봅니다.
전 감사를 인사를 드릴수밖에 없습니다.
지나간 수고에도 감사를 다시하셔야될 수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김금주님의 댓글

no_profile 김금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연을 확 뽀사부리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한 것인가 봅디다.
그랑께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이라꼬 그 이쁜 소설가 은희경이 말 안합뎌??

그나저나 차샘은 휴가를 줄려면 푸지게 줘서 쉬는 짐에 쪼까 더 쉬게 허시지
고당새 불렀다요??? 그란데 덜랭공주는 어데 오지게 숨었는 갑소??
덜랭공주, 인자 숨바꼭질 다 끝나써요.~~~
글타고 못 찾을 우리가 아닝께 언능 나오씻시오.~~

금목서님의 댓글

no_profile 금목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연인데.. 뽀샤뿌린다고 나아지기야 하겠습니까?
인연이란 우연도 아니고 필연인데요.

잘 모르겠지만..그렇습니다.

얼레지(Erythronium)님의 댓글

얼레지(Erythronium…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괜히 제가 끼어 물을 흐린 것 같습니다...
자숙하고 조신하게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redzone님의 댓글

redzone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맹한 사람끼리 맹한 인연으로 맹하게 살아 갑시다.
그러다 보면 필연이 되겠지요.

늘푸름님의 댓글

no_profile 늘푸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맹한 인연" 이라 표현 하셨지만  그 중심에는  질긴 끈으로 이어진 튼튼한 연대감이 엿보이는군요. 세분의 그 맹한 인연이야 말로  그동안의 긴장과 갈등마저 넉넉히 포용하고 야사모의 새로운 멍석을 까는데 우람한 힘이 될거라 믿어봅니다^^ 

초이스님의 댓글

no_profile 초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년 여름 쯤...땀 뻘뻘 흘리면서 맹~한 사람들 댈꼬 댕기느라 고생하셨던 맹~한 난쟁이님~!
진짜로 요새는 머리가 멍~하고, 가심은 맹~하네요...ㅋㅋㅋ
요상한 인연을 확~! 뽀사부러야 쪼까 나슬랑가...

난쟁이님의 댓글

no_profile 난쟁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로 맹~하십니다...
한참을 맹~해도  맹~한사람은 맹~한사람끼리
통하게 되어있습니다...
소같은사람이나  덜랭이나  마당쇠나 다같이 맹~하시니
계속맹~해주세요...
그래야 그집이 더욱더 빛이날껏 같으네요
그집의 사람들은 항상 그집에 있어야 합니다...
영원히    쭈~~~~욱

풀잎~님의 댓글

no_profile 풀잎~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사가 어디 돌리고 싶다고 그렇게 호락호락 돌려지나요?
등은 돌릴 수 있어도, 마음만은 쉽게 몬돌리지요. 하모요.^^

정희향기님의 댓글

no_profile 정희향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이스님~
오늘이 초복이라더군요...뽀얀국물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삼계탕 드셨나요?
아직 안 드셨으면 빨랑 오시소...향기로운 바람이 쉬어가는 산자락~ 남한산성으로......
몸보신하시고 맹~한 인연의 사람들이랑 지지고 볶고 혀야죠
초이스님이 가야할 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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