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야생화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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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15:15분 영화표를 미리 예매해 놓고
야생화를 보기위해 홀로 경기북부에 있는 천마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하자 내 마음이 간사해졌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나선 천마산 산행
사당행 버스를 타기전부터 빗방울이 굵어져 오기시작 했다.
만일을 대비해 비옷이며 우산을 준비했지만
버스를 타고가는 내내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같이 갈 일행과 2호선 성내역에서 만난후 차량 한대로 다시 출발
여전히 빗방울은 그칠 줄 모른다.
가는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산행지 입구에 도착을 했다.
계곡을 따라 시작된 야생화 군락들.................
점현호색이며, 산괴불주머니, 앉은부채, 꿩의바람꽃,
아직 피지 않은 얼레지 군락도 보고, 애기괭이눈과 산괭이눈, 큰괭이밥,
은방울꽃과 비슷한 만주바람꽃, 꽃봉우리를 간직하고 있던 피나물, 는쟁이냉이
단풍제비꽃, 올괘불나무, 개별꽃등 다양한 종의 야생화들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통에 사진에 그 모습들을 담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음에 비가 오지 않는 날 아이들과 함께 생태교육을 겸해
다시한번 산행을 할까 한다
도시락 싸들고 정상도 밟아보고.. 이러한것들이 산교육은 아닌지?
산행중 안타까웠던 사실 하나.....
아직도 야생의 소중한 생명들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있나보다
아래사진은 앉은부채를 캐가려다 포기한듯한 모습인데....

왜들 이러는지?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때가 가장 아름답다 ”고 생각한다.
혼자만의 소유는 아집이고 집착이다. 자기만 생각하는 욕심쟁이....
우리모두 그런사람이 되어선 안되겠죠?
비는 계속 쏟아지고 일찍 그곳을 떠나 도차한 사당역 작은 음악회가 열기고 있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 공연을 한참이나 관람했다.
팸플룻의 아름다운 선율과 통키타, 그리고 하모니카 연주까지
작은 음악회지만 관람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였다.
나 또한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 같진 않다.
자기주위에서 항상 맴돌고 있는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외면을 하는 것만 같다.
앞으로도 항상 만족할 순 없겠지만
나름대로 삶의여유를 가지고 행복하려고 노력하련다.
오늘 하루 아이들은 학교같다와서 오후엔 영화관람하고,
아내는 그시각에 막내녀석과 집에서 비디오감상하고
나는 야생화보고오고..... 그렇게 비오는 토요일 하루가 지나갔다.
내일은 아이들과 함게 화성 궁평항에나 다녀와야 할까보다..

물방울의 시(詩) / 강은교
펄럭이네요
한 빛은 어둠에 안겨
한 어둠은 빛에 안겨
지붕 위에서 지붕이
풀 아래서 풀이
일어서네요, 결코
잠들지 않네요
달리네요
한 물방울은 먼 강물에 누워
한 강물은 먼 바다에 누워
거품으로 만나 거품으로
어울려 저휜
잊지 못하네요
이윽고 열리는 곳
바람은 구름 사이 문 사이로 불고
말없이 한 별
허공에 일어나
부르네요
눈뜨라 오 눈뜨라
형제여
댓글목록
부용님의 댓글

사진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울립니다..덕분에 즐감합니다.
별이님의 댓글
별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천마산..저도 한 때 자주 찾던 곳인데요..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참..저 작은 바람꽃이 만주바람꽃이던가요?? 화야산 구석에서 한 포기 보았는데.
그냥 .."참 앙증맞구나" 생각하면 비에 고개숙인 넘을 한장 찰칵했거든요..음악 좋습니다.
으아리7님의 댓글

천마산!
전에는 자주 가던 곳인데.....
그리워지네요.
반딧불이님의 댓글

관심가져 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풀나라님의 댓글

아름다운 하루를 보냈네요....
음악, 시 ,사진이 잘 어울리는 하루입니다....
삼백초꽃님의 댓글

저도 어제 약한 비를 맞고 꽃탐방을 했는데...
그대로 재미가 있던데요..
사진과 시와 음악이 참 좋습니다....
탁재훈님의 댓글

으아! 비오는 중에도 좋은 사진을 담으셨군요!.
시와 아래 사진은 천국그 자체인것 같읍니다.
한송님의 댓글
한송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빗속에 야생화를 찾아 산행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함초롬히 빗방을 을 머금고 피어잇는 곷들을 만난다는 건
좋은 날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빗속에서 꽃을 만난 하루가 참 보람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주바람꽃이 비를 맞아 고개를 숙이니 정말 은방울꽃을 닮았군요.
도규(강영식)님의 댓글

아침이 즐겁게 열리네요! 빗속에 산행이지만 그런대로 얻으신게 많은듯 싶어 다행입니다.
즐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