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탐방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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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백두에서 북 백두 이동 중에도 빗방울은 차창을 때리며 달음질친다.
춥고 피로가 몰려온다. 꾸벅 꾸벅
얼마를 졸았을까?
도착한 숙소에 방 배정을 받고 이곳은 나 홀로란다.
짐을 풀고 보니 양호한 편이다.
물은 조금 흙탕물이지만 씻을 수 있을 정도니
비에 젖은 빨래며 신발이며 씻어 주렁주렁 걸어두고
신발은 난방기구위에 올려 말리고 카메라 충전기 확인하고
한영순님께서 만들어 주신 고추장 볶음을 들고 식사하러감
아직도 할일이 남았다.
사진에 담아온 아그들 이름을 붙여주기 위해 운영자님께 도움의 손길을..
사진번호랑 이름을 기록하고 이름을 외우고 하루의 일과를 정리 해 본다.
잠이 오지 않아 책을 봐도 입력이 되지 않는다.
내일의 강행군을 위해 취침은 해야 하는데 1시30분 어지로 잠을 청한다.
새벽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니 물이 단수다.
한국시간5시(현지시간4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빠알간 양철위에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들이 화음을 이루어
새벽을 깨운다.
낯 설은 곳이라 멀리는 가지 못하고 호텔주변 한바퀴
옆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들의 연수원이란다.
아침식사 시간 만두라고 나온 것이 밀가루 냄새 풀풀 나는 애기 주먹만한 빵
한 접시 (소금도 이스트도 들지 않은 속도 없는..)
소금 없는 계란 몇 개 기름범벅인 야채볶음 한 접시 김치, 죽이라고 나왔는데
우리나라의 숭늉보다 더 옅은 밥알 조금 헤엄쳐 다니는 죽 한 그릇이 전부다.
계란 먹게 소금을 달라고 하니 어릴 때 부모가 심부름 시키면 하기 싫어했던
그 표정이다. 죽 한 공기와 계란 한 개 식사 끝
소천지 → 적벽폭포 → 용무봉 →천지물가 → 장백폭포탐사(오늘의 일정)
숲에 들어가면 진더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나무에 매달려 있다 사람이 지나가면 거리의 초점을 맞추어 사람에게 떨어져
살에 붙으면 살 속을 파고들어가면서 마비를 시키기 때문에 감각이 없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신다.
가지고 간 벌레 퇴치 약을 뿌리고 소천지로 출발
여기도 입장료가 있다.
소천지의 빗방울소리
소천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은 있는데 물고가 없다.
이스라엘의 사해를 생각게 한다.
물이 맑아 거울 같다.
여기도 무속신앙의 흔적들이 보인다.
커다란 바위아래 작은 막대기들을 세워 놓은 것이 여기저기 눈에 뛴다.
사람들의 영역이 어디까지일까?
또 이곳은 무엇을 기원하는 곳일까?
동산님께서 비 오지 말라고 서서 합장하시던 곳 ^^!
소천지에서 적벽폭포에 오르는 길이 넘 힘들다.
땀인지 빗방울인지 몇 발자국 가다 쉬고 가다 꽃이 있음 일어 설줄 모르고
가이드는 재촉하지만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한 능선을 오르고 또 한 능선을 오르는 길에서
제주에서 오신 이경서님과 제비난초속 논문 준비 하신다고 오신 이진실님과 만나 인사하고
안개비는 계속 내리고 다른 분들은 보이지 않는다.
운영자님, 자운님, 저랑 셋이 남아 기생꽃, 산솜방망이, 구름송이풀, 월귤, 좀참꽃, 홍월귤,
비로용담, 털복주머니란, 바위솜방망이, 개제비란, 뱀톱풀 등을 담고 있던중 먼저 올라가신 분들이 내려오신다.
안개가 끼어 적벽폭포가 보이지 않으신다고...
오랜만에 우리와 비슷한 음식
식당주인은 한국에서 이곳으로 오신 분인데 무슨 사연이 많은 것 같다.
줄어 던 위장에 갑자기 늘어난 용량에 놀랐는가 보다. 포화 상태다.^^
천지물가를 오르는 길은 포장이 다되어있어 오르기가 한결 쉬워진다.
비는 왔다갔다 비탈진 계단을 오르니 장백폭포 아래 계곡 쪽으로 가다보니
두메양귀비, 나도개미자리, 스님들이 좋아하시는 고수, 나도(너도)수영인지,
바위구절초, 등등 ~
이걸 어쩌나 ~~~~휴
나는 힘이 나는데 카메라는 배고프다고 꼼짝을 않고 두눈과 가슴속에 담아야 했다.
백두의 힘을 자랑하듯 장백폭포는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주위에 층층이 쌓인 눈이
자연의 질서를 말 하는 것 같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갓난아기
폭포에서 천지를 오르는 계단이 905개란다.
30계단 오르고 쉬고 20계단 오르고 쉬고 좁은 계단의 폭은 130mm쯤 될까 바로 딛고 오르기가 힘들다. 눈이 오면 오르지 못한다고 터널처럼 만들어 졌다.
처음엔 비닐로 되어있었는데 눈의 무게에 이기지 못하고 망가져 작년에 한국인이
다시 수리 했다고 한다. 905계단을 오르고 나니 심장이 팔딱팔딱 미꾸라지에 소금 뿌려놓은 듯 팔딱 그린다.
(천지의 높이2257m 다른 설명은 인터넷 검색하시면..)
비는 계속 따라다니고 비에 고개 숙인 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밟으며 다닌다.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비 오는 천지의 모습도 아름답다.
MBC 취재팀과 오 교수님은 아침에 오시어 점심식사도 못하셨다고 하신다.
사진기자님 카메라 습기 때문에 오 교수님과 먼저 내려가시고 PD님 산으로 오르시기만 하고 내려오시지 않으신다.
추위에 덜덜 포장마차에 커피한잔에 온 몸이 녹아난다. (누가 샀는지 기억이 안난다.)
물가에서 손을 씻고 동동 떠다니는 돌멩이를 주워본다. 가볍다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가 몇 걸음 걸으니 발목이 끊어질 듯 발이 아린다.
물도 한 모금 마셔 봤더니 단맛이 나는데 아주 상쾌하다 그런데 뒷맛이 철분이 많이들은 것 같다. 속이 이글 그린다.
내려오는 길에
와 ~~~~ 탄성
모두 어린아이 같다
몇 번 오셨다는 분들도 이 모습은 처음이란다.
살며시 햇살이 얼굴을 내밀면서 무지개가 선다. 아쉽다.
카메라 내어 사진에 담기 바쁘시다.
무지개 사라지기 전에 개인 사진 찍는다고 뛰어 갔다 뛰어 왔다 하시는 모습이 더 재미있다.
모두 내려 오셨는데 두 분이 내려오시지 않으셨다.
천지아래 솟아나는 온천물로 계란을 삶아낸다.
바위에 동그랗게 웅덩이를 만들어 졸졸졸 흐르는
온천수를 가두고 계란을 담가두면 저절로 익는다.
일행을 기다리다 합류하여 주차한 곳으로 내려가니 온천욕 가셨단다.
늦었지만 함께 가 피로를 풀고 한국인 식당으로 이동 자연의 변화에 감탄 할 일들이 많다.
저녁노을이 넘 아름다워 길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다.
식당 3층 비상구로 올라가 바라 본 하늘은 먹구름이 문이 되어 서서히 닫히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숙박 했던 곳으로 이동
댓글목록
자연과바람님의 댓글

미소로 답 하렵니다.^^
랑랑아빠님의 댓글

시간이 갈 수록 가일층 재미있어지니
답사기 읽는 맛에
백두산은 그만 갈 마음이 없어지면 어쩌지요?
한영순님의 댓글

귀한 꽃 보려면 정말 어렵게 그곳에 가야 되는군요.
온천물에 삶은 계란 맛 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차동주님의 댓글

무심코 지나갈 법 한것도 놓치지를 않는군요. 섬세함이 돗보입니다
redzone님의 댓글

정성에 감탄사만 절로......
다우리님의 댓글

정말 생동감 있는 기행문에
지난해 일이 주마등같이... 너무 좋습니다. ^*^
초이스님의 댓글

장쾌한 모습도 보입니다.
삼백초꽃님의 댓글

일기쓰듯 이렇게 풀어나가시니 같이 간듯 생생합니다.....
잘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성만님의 댓글

자연과바람님..계란 맛 좋구요..고밑에 내려 오면 온천장 이있지요..
입장해 보세요 따끈한 온천을 맞이 할것입니다.피로도 풀리고..
7부작 ..계속 기대 합니다..언제티브이 방영 합니까??
풀꽃사랑님의 댓글

정말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