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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가실님의 수필 ; 100세 시대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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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194회 작성일 17-08-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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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일자 중도일보 22면 (행복시대 칼럼) 계재된 수필입니다.


              

  제목 ; 100세시대의 노인


                                       김천환 ; 수필가.농어촌환경기술연구소 고문.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백세시대라는 용어가 점점 익숙해진다. 옛날에는 노인에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덕담을 했지만 요즘은 오래 사시라는 덕담대신 건강하시라는 덕담을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래 사는 것은 보편화 되었으니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덕담이리라. 70대 끝자락을 살고 있는 나는

아직은 일상생활에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건강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모든 신체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며 산다.

 

60대에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70대가 되면서 차츰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다. 세 네 명이 하는 대화는

큰 불편이 없지만 운행 중인 버스나 지하철에서 원활한 대화는 어려워진다. 보청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견디어 본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기억력은 70대 중반을 지나면서 급격히 떨어져서

심각성을 느낀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중 안방으로 물건을 찾으러갔다가 무엇을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두리번거리다 거실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처음엔 기분이 묘했지만 차츰 익숙해져간다.

 

글을 쓰다가 사전이 필요하면 통상 한컴사전을 검색하여 해결하지만 가끔은 책으로 된 국어사전이 필요해서

사전을 손에 들고 단어를 찾으려고 하다가 무슨 단어를 찾으려고 했는지 생각이 안날 때도 있다. 더 황당한

것은 전화를 걸려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는데 누구한테 전화를 걸려고 했는지 생각이 안날 때는

허탈해지기까지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런 일이 몇 번 일어나면서 혹시 치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구청 보건소를

찾아가 상담을 했다. 생년월일이나 학력 등을 묻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 세 개를 따라하라고 하더니

 잠시 후에 다시 물어볼 터이니 기억하고 있으라고 한다. 다른 질문을 몇 가지 하더니 조금 전에 말했던

단어 세 개를 말하라고 하는데 두 단어밖에 대답을 못했다. 결과는 30점 만점에 25점 이상이면 되는데

27,5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노인들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공통적이라며 기억을 못할 때

기억을 찾아낼만한 힌트(hint)를 주어서 기억을 찾아내면 치매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한다.

치매가 아니라는 상담사의 말에 안심은 되지만 어쩐지 기분이 가볍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20여 년 전에 췌장암을 선고받고 내 생사(生死)에 관한 심각한 고민을 나 혼자 10여 일간을 했다. 아내와

자식들의 장래와 부모 형제들과의 관계나 채권채무 등을 심사숙고한 결과 지금 죽어도 큰 문제가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욕심을 버리고 죽음을 수용했던 내 결심은 그 훗날의 내 삶을 가볍고 순탄하게 했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죽음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endif]-->  

건강한 노후는 축복이다. 하지만 고령노인으로 마지막 20~30년은 짧지 않은 고된 삶의 연속이 될 수도 있다.

심 없이 순리대로 살면서 태생(胎生)적인 행운이 따라주어야 축복 받는 백세장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목록

설용화님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도일보에 옥가실님에 글이 올라 왔습니다.
출처  http://m.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1708021854#cb

백세시대...어떻게 살지 저도 걱정이 되는군요^^

가슴이따뜻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가슴이따뜻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0세시대....
과연 우리가 100세시대에 걸맞는 건강을 가지고 살까요?
지금 부터라도 관리가 중요 할듯합니다.

몽블랑님의 댓글

몽블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가 듦에 따라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야생화와 함께 하는 삶은 노화를 더디게 할겁니다

샘터돌이님의 댓글

no_profile 샘터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70이 가까우니
몸이 대화를 하자고하는데
여기저기서 이상신호가 오는데
한~주에 3회이상을 강행군을하면서
에스카레타가 아닌
특히 5,6,7호선이나
때로는 8,9호선을 타면서
계단을 힘을 쓰고 오르내린다
서울가는 것을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며
사람도 만나 생각과 대화를 멈추지않으면서
여러가지를 예방과 대비를 하고있는
오늘도 "~ing"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물안개아재님의 댓글

no_profile 물안개아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0세 시대 열심히 준바해여지요
자식한테 누가안되게 잘안되지만 최선을 다해봐야지요,
감사합니다,

박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박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항상 건강하시고 열정적인 옥가실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100세 시대가 중요한게 아니고, 건강한 백세가 더 중요하겠고, 또 뭐를 하면서 백세를 맞이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건강하지못한 백세나 아무 할일도없는 백세는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건강하십시오. 앞으로도 쭈~~~~~~~ 욱!

가야금님의 댓글

가야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직 준비를 위한 연수를 받으러 갔더니 우리는 100세가 아니고 재수없으면 120세까지 살게 될거라는 강사님의 강의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정말 앞으로 지금 살아온 만큼의 세월을 또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야사모 회원님들은 우리꽃 사랑으로 더욱 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지실 일만 남아있다고 자부합니다.
모두 모두 야생화 사랑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도랑가재님의 댓글

no_profile 도랑가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는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도 무리는 아닐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꽃이 뜸한 이계절에도 꽃을 핑계로 같은 산을 반복해서 오르내리는
요즘 저의 습관도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백세시대를 살아가는데
아주 유용할것도 같다는 생각 또 한 해보게됩니다. 그래서 야사모가 좋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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